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는 내장 코덱으로 거의 대부분의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지만 외부 코덱을 사용하여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코덱에는 최강의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이라 불리우는 CoreAVC 코덱,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는 CyberLink 코덱,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막강한 성능의 ArcSoft 코덱, Windows 7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Microsoft DTV-DVD Decoder, 좋은 성능의 무료 코덱 MPC Video Decoder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은 알쇼를 제외하고 모두 외부 코덱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부 코덱을 설정시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동영상 플레이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외부 코덱 설정시 편의성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부 코덱 지원의 편의성
 곰플레이어 B
 KMPlayer A
 팟플레이어 A
 톡플레이어 A
 알쇼  F
 제트오디오  C
 초코플레이어  C

A (편리):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KMPlayer외부 코덱을 선택하여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코덱을 컨트롤하기가 편리합니다.

B (보통)
: 곰플레이어는  중간 쯤으로 외부 코덱을 선택하여 지정할 수는 없지만, 곰플레이어 내에서 외부 코덱간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줄 수는 있습니다.

C (불편)
: 제트오디오, 초코플레이어는 외부 코덱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문제점이 많습니다. 내장 코덱을 사용 해제하면 외부 코덱이 사용되는 시스템인데, 컴퓨터에 있는 외부 코덱 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외부 코덱이 무조건 사용되기 때문에 원하는 외부 코덱을 선택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F (불가)
: 알쇼는 설정상으로 내장 코덱을 사용 해제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실제로 이 설정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설정과 관계없이 무조건 내장 코덱으로만 재생이 되며 외부 코덱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장 코덱 보다는 외부 코덱을 주력으로 사용하시려는 유저들은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KMPlayer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서운하니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습니다. 최강의 H.264/AVC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으로 불리는 CoreAVC와 동영상 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의 CPU 점유율 비교입니다.

테스트한 컴퓨터의 사양 : 1년여 전에 구입한 노트북
Intel Pentium Dual Core T3400 2.16GHz,  GeForce 9200M GS,  2GB RAM, Windows 7

테스트 방법
영상 출력 방식은 EVR(Enhanced Video Render), 작업 우선권은 높음으로, 음성 노말라이저 기능은 해제하였습니다. 각각의 테스트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재생타임 30초부터 1분 30초까지 1분 동안 동영상 플레이어가 차지한 CPU 점유율의 평균값(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을 산출했습니다. 측정도구는 Windows 7의 리소스 모니터입니다.

팟플레이어의 내장코덱, 팟플레이어 + CoreAVC, 팟플레이어 + CoreAVC + 영상 처리 필터 끄기,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 이렇게 4개로 나누어 테스트를 하였습니다.(DXVA나 CUDA같은 하드웨어 가속 능력은 제외하였습니다)

테스트 영상 : 5가지 종류의 고화질 H.264/AVC 영상입니다.

   팟플레이어
내장코덱
팟플레이어 + CoreAVC
팟플레이어 +
CoreAVC +
영상 처리 필터 끄기
 초코플레이어
내장코덱
DVD Rip 영화
(800x336, 24fps, MKV)
9 %
8 %
7 %
8 %
HD 드라마
(1280x720, 30fps, AVI)
16 %
16 %
12 %
14 %
HD 애니
(1280x720, 30fps, MP4)
21 %
15 %
12 %
13 %
BluRay Rip 영화
(1920x800, 24fps, MKV)
49 %
38 %
34 %
36 %
HD 쇼프로
(1280x720, 60fps, MKV)
65 %
48 %
39 %
43 %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내장 코덱은 기본적으로 영상 처리 필터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상 처리 필터는 명도/채도/색상/대비나 부드럽게/선명하게/노이즈 제거 등등 다양한 영상 처리를 가능하게 하며, 화면 캡처와 이미지 자막 출력에도 관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CPU 점유율이 올라가는 단점도 있습니다.

내장 코덱으로 재생을 하는 경우 영상 처리 필터를 끌 수가 없습니다.(단, DXVA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꺼지며, KMPlayer는 예외적으로 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외부 코덱으로 재생을 하는 경우에는 영상 처리 필터를 킬 수도 끌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테스트 결과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팟플레이어의 결과만 보면, 내장 코덱으로 재생할 때 보다 CoreAVC로 재생할 때 CPU 점유율이 상당히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영상 처리 필터를 꺼버리고 CoreAVC를 연결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큰 감소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의 최강자라는 CoreAVC의 명성에 걸맞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결과에서 보듯이 최근에 나온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은 상당 수준 CoreAVC에 근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 처리 필터를 쓰지 않는 유저들은 CoreAVC가 낫다고 판단하겠지만, 영상 처리 필터를 쓰는 유저들은 초코플레이어가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한 결과이기도 합니다.(CPU 점유율 측면에서만 본다면요.)


물론 외부 코덱의 비교에서 CPU 점유율만으로 우수함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외부 코덱마다 고유의 색감과 화질 및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코덱의 색감과 화질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반적인 성능에서 외부 코덱이 내장 코덱보다 조금 나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코덱들은 보통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PowerDVD, TotalMedia, WMP, MPC-HC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부 코덱들을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끌어다 쓰는 경우 궁합이 잘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외부 코덱을 쓰면 설정이 꽤나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내장 코덱과 외부 코덱은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좋다고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간편하고 무난한 설정을 선호하시면 내장 코덱을 추천드리며, 이리 저리 세팅하고 설정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외부 코덱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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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A 하드웨어 가속은 고화질 영상 재생시에 CPU가 전담하던 동영상의 디코딩 작업을 그래픽카드가 분담해서, CPU의 점유율을 크게 낮추는 기술을 말합니다. CPU의 힘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던 것을 그래픽카드의 힘으로 재생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겁니다.

DXVA를 사용하려면 우선 그래픽카드가 DXVA를 지원해야 하며, 코덱 역시 DXVA를 지원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DXVA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DXVA를 지원하는 외부 코덱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내장 코덱이 DXVA를 지원하는 동영상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였습니다.

외부 코덱의 DXVA를 사용하려면 아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장 코덱의 DXVA를 사용하면 DXVA 설정이 매우 간편해집니다. 그래서 초보분들도 쉽게 DXVA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장 코덱의 DXVA
 곰플레이어  미지원
 KMPlayer  미지원
 팟플레이어  지원
 톡플레이어  지원
 알쇼  미지원
 제트오디오  미지원
 초코플레이어  지원

현재 내장 코덱이 DXVA를 지원하는 동영상 플레이어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초코플레이어 이렇게 3개입니다. 곰플레이어를 비롯한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내장 코덱은 DXVA를 지원하지 않으며, DXVA를 사용하려면 외부 코덱을 연결해야 합니다.



DXVA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CPU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CPU 점유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동영상 재생이 끊길 확률이 줄어들고, 다른 작업과의 병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팟플레이어에서 DXVA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사용하는 경우의 CPU  점유율입니다.

테스트한 컴퓨터의 사양 : 1년여 전에 구입한 노트북
Intel Pentium Dual Core T3400 2.16GHz,  GeForce 9200M GS,  2GB RAM, Windows 7

테스트 방법
팟플레이어의 내장 코덱 만을 테스트 하였으며, 영상 출력 방식은 EVR(Vista/.Net3), 작업 우선권은 높음으로, 음성 노말라이저 기능은 해제하였습니다. 각각의 테스트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재생타임 30초부터 1분 30초까지 1분 동안 동영상 플레이어가 차지한 CPU 점유율의 평균값(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을 산출했습니다. 측정도구는 Windows 7의 리소스 모니터입니다.

 

 소프트웨어 가속 (DXVA 미사용)
DXVA 하드웨어 가속 
 DVD Rip 영화 - H.264/AVC
(800 x 336, 24fps, MKV)
 9 %  2 %
 HD 드라마 - H.264/AVC
(1280 x 720, 30fps, AVI)
 16 %  2 %
 HD 애니 - H.264/AVC
(1280 x 720, 30fps, MP4)
 21 %  2 %
 BluRay Rip 영화 - H.264/AVC
(1920 x 800, 24fps, MKV)
 49 %  4 %
 HD 쇼프로 - H.264/AVC
(1280 x 720, 60fps, MKV)
 65 %  4 %
 TP 영상 - MPEG2
 (1920 x 1080i)
 27 %  6 %

상당히 다이나믹한 결과죠? 톡플레이어초코플레이어DXVA 사용시 CPU 점유율도 팟플레이어와 거의 흡사합니다.
이렇게 DXVA를 사용하면 CPU 점유율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합니다. 또한 DXVA를 사용하여 TS, TP 영상을 재생하면 하드웨어 디인터레이싱이 자동적으로 적용되어 좋은 화질의 60 프레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DXVA 하드웨어 가속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DXVA를 사용하려면 DXVA가 지원되는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TS, TP 영상의 DXVA는 그래도 대다수의 그래픽카드에서 지원되지만, H.264/AVC 영상의 DXVA는 비교적 신형 그래픽카드에서만 지원합니다. 또한 DXVA가 적용되지 않는 고화질 영상들도 간혹 있으며, DXVA 적용시 일시적인 화면깨짐이 발생하는 영상들도 있습니다. 영상 처리 필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가지 기능을 쓸 수 없다는 단점도 있고요.

이렇게 DXVA  하드웨어 가속은 소프트웨어 가속보다 안정성과 호환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안정적이지만 CPU 부담이 높은 소프트웨어 가속을 사용할지, CPU 부담이 거의 없지만 안정성과 호환성이 살짝 떨어지는 DXVA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할지의 결정은 유저의 몫입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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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고화질 영상 재생 능력 테스트 (1) - H.264/AVC 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TS, TP 영상 재생 능력을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TS, TP 영상HD 방송을 HDTV로 수신하고 녹화해서 만든 원본 MPEG2 영상으로 TS나 TP의 확장자를 가집니다. 원본 영상답게 고작 7분 분량이 무려 1기가에 달해서 용량 대비 효율이 좋지 않지만,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돌 쇼프로 영상이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영상 등등 특정 분야에서 제법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 모두 TS, TP 영상 재생이 가능합니다. 다만 곰플레이어는 권장 코덱의 형태로 외부 코덱에 그 역할을 떠맡기고 있으며, KMPlayer는 설치시 포함되는 외부 코덱을 통해 재생을 합니다. 그 밖에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알쇼, 제트오디오, 초코플레이어는 내장 코덱이 TS, TP 영상 재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7개 동영상 플레이어들이 TS, TP 영상(MPEG2 영상)을 재생할 때 어느 정도의 CPU 점유율을 필요로 하는지 테스트해보겠습니다. CPU 점유율이 낮을수록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스트한 컴퓨터의 사양 : 1년여 전에 구입한 노트북
Intel Pentium Dual Core T3400 2.16GHz,  GeForce 9200M GS,  2GB RAM, Windows 7

테스트 방법
7개의 동영상 플레이어의 설정은 초기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공평함을 위해서 몇가지만 통일시켰습니다. 코덱은 내장 코덱만을 사용했고(단, 곰플레이어는 권장 코덱, KMPlayer는 권장 외부 코덱 사용), 영상 출력 방식은 EVR(Enhanced Video Render), 작업 우선권은 높음으로, 음성 노말라이저 기능은 해제하였습니다.

각각의 테스트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재생타임 30초부터 1분 30초까지 1분 동안 동영상 플레이어가 차지한 CPU 점유율의 평균값(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을 산출했습니다. 측정도구는 Windows 7의 리소스 모니터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동영상 플레이어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최신 버전입니다.)
(1) 곰플레이어 2.1.23.5007
(2) KMPlayer 2.9.4.1436
(3) 팟플레이어 1.4.20879
(4) 톡플레이어 1.0  build 1125
(5) 알쇼 1.9.0.1
(6) 제트오디오 8.0.5.320 Basic
(7) 초코플레이어 1.0.1 build 26681

테스트한 동영상 : TP 영상 (1920 x 1080i)

   TP 영상 (1920 x 1080i)  프레임
 곰플레이어  26 %  30 프레임
 KMPlayer  19 % / 32 %  30 프레임 / 60 프레임
 팟플레이어  30 % / 27 %  30 프레임 / 60 프레임
 톡플레이어  30 %  30 프레임
 알쇼  23 %  60 프레임
 제트오디오  24 %
 30 프레임
 초코플레이어  27 %  60 프레임


TS, TP 영상 (MPEG2 영상)은 1080i의 i라는 글자가 말해주듯이 인터레이스 방식의 영상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보기위해서는 디인터레이싱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떤 디인터레이싱 방식을 쓰느냐에 따라 30 프레임 영상이 되기도 하고, 60 프레임 영상이 되기도 하는데, 60 프레임 영상으로 볼 때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체감적으로 화질이 좋게 느껴집니다.

또한 디인터레이싱을 CPU가 하느냐 그래픽카드가 하느냐에 따라 소프트웨어 디인터레이싱하드웨어 디인터레이싱으로 나뉘어집니다. 소프트웨어 디인터레이싱에는 Weave(30 프레임), Blend(30 프레임),  Bob(60 프레임) 방식이 있으며, 하드웨어 디인터레이싱(60 프레임)에는 Pixel Adaptive, Adaptive, Motion Adaptive 방식 등이 있습니다.(그래픽카드 회사와 그래픽카드 종류에 따라 지원하는 하드웨어 디인터레이싱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CPU 점유율이 높은가 낮은가만 확인하면 되었던 H.264/AVC 영상 테스트와 달리, TS, TP 영상 테스트 결과는 어떤 디인터레이싱 방식을 사용하였는지를 감안하면서 판단해야 합니다.


우선 곰플레이어와 KMPlayer는 사실 같은 코덱(Gabest MPEG-2 Video Decoder)입니다. 다만 곰플레이어가 권장 코덱이라며 설치해주는 코덱은 아주 오래된 코덱이고, KMPlayer그나마 신형 코덱이라는 차이가 날 뿐입니다.

팟플레이어와 톡플레이어, 그리고 제트오디오는 30 프레임 재생이 되었고, 알쇼와 초코플레이어, 그리고 하드웨어 인터레이싱을 적용시킨 팟플레이어는 60 프레임 재생이 되었습니다. 원래 동영상 플레이어가 그렇게 지원하는 건지, 제 컴퓨터에서만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인 건지, 아니면 NVIDIA와 ATI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테스트 결과가 그렇게 나와버렸습니다.

알쇼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초코플레이어와 팟플레이어(+ 하드웨어 디인터레이싱)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CPU 점유율만 보면 Gabest MPEG-2 Video Decoder라는 외부 코덱을 사용하는 KMPlayer가 가장 낮았지면, 30 프레임 재생이라 화질이 썩 좋지 못합니다. 설정에서 디인터레이싱 방식을 Bob 방식으로 바꾸면 60 프레임 재생도 가능하지만, CPU 점유율이 많이 올라가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결국 컴퓨터의 성능이 많이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30 프레임 재생을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알쇼나 초코플레이어, 팟플레이어 등의 60 프레임 재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2개의 포스트를 통해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고화질 영상 재생 능력을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으로서의 (한마디로 CPU 빨로 동영상을 재생하는) 내장 코덱의 재생 능력만 알아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또 있을까요?

하나는 하드웨어 가속 코덱으로서의 내장 코덱의 재생 능력입니다. 상당수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내장 코덱은 DXVA라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DXVA는 CPU 빨이 아니라 그래픽카드 빨로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능으로 이 기능을 사용하면 CPU 점유율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합니다.

또 하나는 외부 코덱의 연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장 코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외부 코덱을 연결해서 동영상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내장 코덱의 성능은 무의미하며, 동영상 플레이어가 얼마만큼 외부 코덱을 수월하고 안정적으로 연결해주는지가 중요할 겁니다.

다음 포스트들에서는 이런 측면에서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고화질 영상 재생 능력을 살펴보겠습니다.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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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동영상 플레이어의 종류는 무척 많습니다. 최강 동영상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는 곰플레이어,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었던 KMPlayer, KMPlayer 원제작자가 제작에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던 팟플레이어, 최근에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톡플레이어, 무적 알툴즈 군단의 일원인 알쇼, 음악 플레이어로 유명한 제트오디오에 최근에 나온 초코플레이어까지 정말 많습니다.

어떤 동영상 플레이어를 선택할지 조금은 고민이 되시죠? 그래서 이 7개 동영상 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으로 고화질 영상(H.264/AVC 영상)을 재생할 때 어느 정도의 CPU 점유율을 필요로 하는지 테스트해보았습니다. CPU 점유율이 낮을수록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스트한 컴퓨터의 사양 : 1년여 전에 구입한 노트북
Intel Pentium Dual Core T3400 2.16GHz,  GeForce 9200M GS,  2GB RAM, Windows 7

테스트 방법
7개의 동영상 플레이어의 설정은 초기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공평함을 위해서 몇가지만 통일시켰습니다. 코덱은 내장 코덱만을 사용했고, 영상 출력 방식은 EVR(Enhanced Video Render), 작업 우선권은 높음으로, 음성 노말라이저 기능은 해제하였습니다.

각각의 테스트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재생타임 30초부터 1분 30초까지 1분 동안 동영상 플레이어가 차지한 CPU 점유율의 평균값(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을 산출했습니다. 측정도구는 Windows 7의 리소스 모니터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동영상 플레이어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최신 버전입니다.)
(1) 곰플레이어 2.1.23.5007
(2) KMPlayer 2.9.4.1436
(3) 팟플레이어 1.4.20879
(4) 톡플레이어 1.0  build 1125
(5) 알쇼 1.9.0.1
(6) 제트오디오 8.0.5.320 Basic
(7) 초코플레이어 1.0.1 build 26681

테스트한 동영상 :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3가지 유형의 H.264/AVC 고화질 영상을 테스트하였습니다.
(1) DVD Rip 영화 (800 x 336, 24fps, MKV)
(2) HD 드라마 (1280 x 720, 30fps, AVI)
(3) HD 애니 (1280 x 720, 30fps, MP4)

흔히 고화질 영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 H.264/AVC 코덱으로 인코딩된 영상을 말합니다. H.264/AVC 영상은 주로 MKVMP4의 확장자를 가지고 있으며, AVI의 확장자를 가지기도 합니다. 파일명에 264란 숫자가 보이면 H.264/AVC 영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VD Rip 영화
(800x336, 24fps, MKV)
 HD 드라마
(1280x720, 30fps, AVI)
 HD 애니
(1280x720, 30fps, MP4)
 곰플레이어  8 %  16 %
 20 %
 KMPlayer  9 %
 18 %
 16 %
 팟플레이어  9 %
 16 %
 21 %
 톡플레이어  9 %
 18 %
 17 %
 알쇼  8 %
 15 %
 16 %
 제트오디오  7 %
 13 %
 14 %
 초코플레이어  8 %
 14 %
 13 %

위에서 테스트한 7개의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는 모두 다 내장 코덱으로 FFmpe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코덱을 모태로 껍데기만 다르게 씌운 것이니 일종의 배다른 형제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보면 동영상 플레이어들끼리 성능이나 화질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오차범위가 1%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해도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에 비해 초코플레이어와 제트오디오, 알쇼의 점유율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솔직히 저도 모릅니다. 다만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내장 코덱들이 모태로 삼고 있는 FFmpeg가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얼마나 최신의 FFmpeg를 썼는지 얼마나 최적화를 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실제로 FFmpeg 업데이트 동향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외국의 동영상 플레이어 MPC-HC의 경우에 2009년 8월에 나온 정식 버전과 2010년 4월에 나온 베타 버전의 CPU 점유율 차이가 상당히 나니까요.


그런데, 동영상 플레이어의 재생능력에서 CPU 점유율 말고도 중요한게 있습니다. 재생시 탐색(Seek), 즉 5초나 10초 이동을 했을 때, 얼마나 버벅임없이 이동이 되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통해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스플리터와 탐색기능이 얼마나 최적화되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KMPlayer팟플레이어, 그리고 초코플레이어입니다. 이 3개의 동영상 플레이어는 MKV, AVI, MP4 모두 원활하게 이동이 되었습니다. 톡플레이어는 AVI에서 이동시 버벅임이 발생하였고, 곰플레이어는 MKV에서 버벅임이 발생하였습니다. 알쇼는 MP4와 MKV에서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고, 제트오디오는 MKV, AVI, MP4 모두 딜레이가 있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내용 추가 : 톡플레이어의 AVI  이동시 딜레이는 EVR에서만 발생합니다. EVR CP나 다른 렌더러에서는 원활히 이동됩니다.)

어떤 동영상 플레이어가 좋다 나쁘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 감은 오시죠? 그러나 아직 판단은 금물입니다.



이번에는 위에서 테스트한 영상보다 좀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초고화질 H.264/AVC 영상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흔히 1080p나 60 프레임 영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초고화질 영상으로 대중적인 영상은 아니지만 심심치않게 많이 돌아다닙니다. 특히 블루레이립 영화를 선호하신다던가 걸그룹을 좋아하신다면 이런 영상들을 제법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테스트한 동영상
(1) BluRay Rip 영화 (1920 x 800, 24fps, MKV)
(2) HD 쇼프로 (1280 x 720, 60fps, MKV)

   BluRay Rip 영화
(1920 x 800, 24fps, MKV)
 HD 쇼프로
(1280 x 720, 60fps, MKV)
 곰플레이어  47 %  재생 불량
  KMPlayer  39 %  재생 불량
  팟플레이어  49 %  65 %
 톡플레이어  41 %  47 %
  알쇼  37 %  재생 불량
 제트오디오  36 %
 재생 불량
  초코플레이어  36 %  43 %

테스트 결과 초코플레이어톡플레이어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초코플레이어는 MPC-HC의 최신 베타버전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줘서 사실 좀 놀랐습니다. 초코플레이어 1.0.0 버전까지만 해도 팟플레이어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1.0.1 버전에서 확 달라졌습니다.

그에 비해 곰플레이어, KMPlayer, 알쇼, 제트오디오60 프레임의 HD 쇼프로 재생시 싱크가 어긋나거나 버벅임이 크게 발생하는 등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장 코덱의 멀티스레드 디코딩의 지원 여부가 이 결과를 불러온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만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KMPlayer의 경우 초고화질 영상 재생시 듀얼 코어 중 주로 한쪽 코어의 CPU만 사용하는데, 높은 CPU 점유율이 필요한 초고화질 영상 재생시에는 한쪽 코어에 CPU 100% 같은 폭주 현상이 나타나고, 그것이 정상적인 재생을 막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KMPlayer의 내장 코덱이 구형인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다만 CPU가 아주 좋아서 한쪽 코어만으로도 높은 점유율을 커버할 수 있다면 KMPlayer로도 정상적인 재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구형 코덱의 선구자 곰플레이어는 크게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넘어가고 알쇼와 제트오디오는 조금 의외입니다. 다른 테스트 결과가 제법 좋았기 때문에 신형 코덱이 아닌가 했는데 60 프레임 영상 재생에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팟플레이어는 재생 자체는 무리가 없었지만, CPU 점유율이 꽤 높게 나왔습니다.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팟플레이어는 한동안 내장 코덱 업데이트를 안한 것 같습니다. 2009년 8월에 나온  MPC-HC의 정식버전과 CPU 점유율이 흡사하게 나왔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이번 H.264/AVC 고화질 영상의 내장 코덱 성능 테스트에서는 초코플레이어가 1등, 곰플레이어가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동영상 플레이어들은 일장일단이 있어서 순위를 매기기가 조금 애매하네요.

그렇다면 초코플레이어가 최고의 동영상 플레이어이고 곰플레이어가 최악의 동영상 플레이어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이번 테스트는 H.264/AVC 고화질 영상 재생시 동영상 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의 재생 능력, 그것도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으로서의 능력만을 체크해본 것입니다. 게다가 내장 코덱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외부 코덱을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이 테스트가 의미가 없을 겁니다.

또한 CPU 점유율 몇 프로 더 먹는다고 컴퓨터가 뻗어버리지는 않죠? 유저들 입장에서는 동영상 플레이어의 사용자 편의성과 유용한 기능 같은 것이 CPU 점유율 몇 프로보다는 더 와닿을 것입니다. 그런 걸 모두 감안해서 최고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가려야겠죠.

다만 고사양 컴퓨터에서 CPU 점유율은 단순히 CPU가 일을 더하네 덜하네 정도의 의미이지만, 저사양 컴퓨터에서 CPU 점유율은 동영상의 정상적인 재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기능이 많고 편리하다해도 CPU 점유율이 100%에 육박해서 동영상을 정상적으로 재생할 수 없다면 말짱 꽝이니까요. 그러니 CPU 점유율도 충분히 고려해서 동영상 플레이어를 선택하시는게 좋습니다.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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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때 DXVA 하드웨어 가속를 사용하면 CPU 점유율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CPU 점유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동영상 재생을 할 때 끊김이 일어날 확률이 적어집니다. 또한 동영상 재생을 하면서 인터넷 서핑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병행해도 컴퓨터가 부드럽게 작동되고 노트북 사용자라면 CPU 팬이 덜 돌아서 소음 감소 효과도 있습니다.

원래 DXVA 설정은 무척 복잡하지만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DXVA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고화질 영상]
H.264/AVC 영상 : 확장자가 MKVMP4이면 거의 여기에 해당하고, AVI이면 반반입니다. 파일명에 264란 숫자가 보이면 이거구나 하시면 됩니다.
TS , TP 영상 : 확장자가 TS 또는 TP로 끝나는 파일이면 이거구나 하시면 됩니다.




초코플레이어를 설치했으면(관련 포스트) 초코플레이어의 고급(F5)으로 들어가세요.


코덱 탭에서 자체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 사용체크를 하시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설정이 끝납니다. 간단하죠?




그럼 제대로 되었는지 한번 확인해 볼까요?
고화질 영상을 하나 재생시키고 Ctrl + F1 키를 눌러보세요.


비디오 코덱출력 형식dxva(12 bits)라고 나오면 보통은 DXVA 하드웨어 가속이 된 것이지만 가끔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CPU 점유율를 확인하는 겁니다. 이전보다 초코플레이어의 CPU 점유율이 확 줄어들면 DXVA 하드웨어 가속이 성공한 것입니다.



만약 안된다면...
(1) 가끔 DXVA 하드웨어 가속이 원래부터 안되는 고화질 영상들도 있으니 다른 고화질 영상을 구해 테스트 해보세요.(특히 외국에서 건너온 고화질 영화들 중에 그런 게 꽤 있습니다.)
(2) 가끔 영상 탭 - 출력 선택 - 방식을 선택 자동 대신 다른 것으로(EVR, VMR, 오버레이 믹서 등등) 바꾸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그래도 안된다면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주의점 1: 간혹 DXVA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면 화면이 살짝 깨진다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그런 영상에서는 자체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 사용 체크를 해제하시고 DXVA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주의점 2 : DXVA는 나름대로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아예 DXVA가 안되는 컴퓨터도 많고, TS, TP 영상은 DXVA가 되지만 H.264/AVC 영상은 DXVA가 되지않는 컴퓨터도 많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주의점 3 : Windows Vista/7 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초고화질 영상(1080p나 60프레임 이상의 영상) 재생시에 컴퓨터 사양이 충분히 좋은데도 화면이 버벅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영상 탭에서 출력 선택방식EVR로 바꿔주시면 해결이 됩니다. 다만 이 방식을 쓰면 자막 품질이 조금 안 좋아지고, 영화 재생시 자막이 까만 레터박스에 표시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캡처가 안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동영상 플레이어 > 초코플레이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코플레이어 - 설치  (2) 2010.04.01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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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플레이어클루넷에서 제작한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다운로드 사이트로 가기)

2010년 3월 17일에 처음 공개되었으니 나온지 2주 정도 밖에 안되는 따끈따끈한 프로그램이네요.  "한번의 설치로 고화질 동영상을 완벽히 재생시키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고 홍보하던데 과연 어떤 모습의 동영상 플레이어일까요?

초코플레이어는 3월 31일에 1.0.1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얼핏 보면 아주 소소한 마이너 업데이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제 썼던 글(그다지 호의적인 논조가 아니었습니다) 지우고 다시 쓰고 있을 만큼 의미가 있는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럼 차례대로 설치를 해보겠습니다.


다음 버튼을 클릭합니다.



동의함 버튼을 클릭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단축 아이콘 등의 설정을 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하는 것은 초코 플레이어를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로 선택이란 부분입니다. 동영상 파일을 더블 클릭했을 때 초코플레이어가 뜨게 하려면 체크하고,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가 뜨게 하려면 체크를 해제하시면 됩니다.

사실 초기버전(1.0.0)은 선택과 관계없이 동영상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무조건 초코플레이어로 실행되도록 설치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욕을 잔뜩 하려고 했는데, 1.0.1에서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설치 버튼을 클릭합니다.



마침 버튼을 클릭하면 설치가 끝나고, 초코플레이어가 실행이 됩니다.



제법 이쁘장한 모습의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무엇보다 우측 하단의 자막 조정 부분이 눈에 띄네요. 단축키를 몰라도 간편하게 자막의 싱크와 크기,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고급(F5)을 클릭하면 환경설정 화면이 나옵니다. 쭉 살펴보니 이 동영상 플레이어의 컨셉이 금방 드러납니다. 단순하고 간편하고 쉬운 동영상 플레이어, 이것이 초코플레이어의 지향점인 듯 보입니다. 결국 동영상 플레이어의 절대 강자인 곰플레이어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란 뜻이겠죠.

동영상 플레이어의 복잡하고 세세한 설정을 없애버리고, 외부 코덱 연결 기능도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대신 내장 코덱만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해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컨셉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세하지만 복잡한 설정을 가진 동영상 플레이어는 이미 KMPlayer,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등등 많은데다, 그런 동영상 플레이어들도 곰플레이어의 아성을 못깨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괜히 그 틈에서 조그만 파이를 나누겠다고 다투면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둘수는 없을 겁니다. 차라리 큰 파이를 가지고 있는 곰플레이어와 승부하는게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초코플레이어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국내의 동영상 플레이어들은 모두 FFmpeg라는 같은 소스를 가지고 내장 코덱을 만듭니다. 결국 비슷한 내장코덱에 껍데기만 다르게 씌운 셈이죠. 초코플레이어 역시 FFmpeg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은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FFmpeg라도 2006년산과 2010년산은 분명히 다르겠죠? 추측하건대 초코플레이어는 최신판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5개의 고화질 영상(H.264/AVC 영상)을 가지고 테스트한 결과 다른 어떤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들보다도 낮은 CPU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초코플레이어의 초기버전 1.0.0은 팟플레이어나 외국의 MPC-HC 정식 버전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는데, 1.0.1은 월등히 성능이 좋아져서 MPC-HC 베타 버전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겁니다. (MPC-HC의 정식버전은 2009년 8월에 나왔지만 베타 버전은 최근에도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두 버전 간의 성능 차이가 상당합니다.) 뭔가 내장 코덱의 소스 자체를 바꾼게 아닌가 추측되지만 전 개발자가 아니니 알 수는 없습니다.^^

여하튼 초코플레이어의 재생능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래된 코덱이 좋은 것이야"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곰플레이어는 말할 것도 없고, 판도라로 넘어간 이후 갈팡질팡하고 있는 KMPlayer와 요즘 뭔가 업데이트에서 손을 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팟플레이어에 비교해도 재생능력 만큼은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곰플레이어와 KMPlayer에는 없는 DXVA 하드웨어 가속기술(CPU 점유율을 뚝 떨구는 기술로 그래픽카드가 지원을 해야 합니다.)마저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뛰어난 재생능력과 간편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라는 성공하기는 딱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과연 곰플레이어의 6년 아성을 깰 수 있으련지...^^



자, 이제까지는 좋은 이야기를 했으니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직은 초기 버전이니 아무래도 덜 다듬어진게 당연하겠죠?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을 쓰면서 유저들이 편하게 생각했던 기능들이 초코플레이어에 없는 게 제법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보강해가는 과정이 필요할겁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기능 추가에만 연연하다보면 단순하고 쉬운 동영상 플레이어의 컨셉이 무너져버릴테니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외부 코덱 연결 문제인데, 초코플레이어는 외부 코덱 설정 부분이 없습니다.  단지 내장 코덱을 사용할지 안할지만 설정할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 결과 외부 코덱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코덱을 사용하려면 외부 코덱끼리의 우선순위 문제때문에 원하는 외부 코덱을 사용하기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차라리 이런 식으로 외부 코덱을 과감하게 버리고 내장 코덱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코플레이어 내장 코덱의 성능이 외부 코덱과 비교해도 그리 밀리지 않는데다, 초코플레이어의 주타겟은 라이트유저이니까요. 아무리 쉽게 이야기한다해도 외부 코덱은 초보분들에게 어려운 내용이니 심플하게 내장 코덱만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초코플레이어의 미래에 햇살만 비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초코플레이어와 비슷한 컨셉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이미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쇼가 그 주인공이죠. 간편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외부 코덱 연결 설정이 없고, 내장 코덱만을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초코플레이어와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알쇼는 알툴즈라는 거대한 브랜드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알쇼도 곰플레이어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곰플레이어가 2000년대 중반에 최강의 자리에 올랐고, 그 후 수많은 유저들의 손에 익은 탓도 크겠지만, 그것만으로 지금 곰플레이어의 위치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뭔가 곰플레이어에는 다른 게 있다는 건데,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초코플레이어가 성공으로 이르는 길일 겁니다.

어찌되었든 괜찮은 동영상 플레이어가 뜬금없이(?) 뛰쳐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곰플레이어를 위협하고, 곰플레이어를 좀 정신차리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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