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플레이어클루넷에서 제작한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다운로드 사이트로 가기)

2010년 3월 17일에 처음 공개되었으니 나온지 2주 정도 밖에 안되는 따끈따끈한 프로그램이네요.  "한번의 설치로 고화질 동영상을 완벽히 재생시키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고 홍보하던데 과연 어떤 모습의 동영상 플레이어일까요?

초코플레이어는 3월 31일에 1.0.1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얼핏 보면 아주 소소한 마이너 업데이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제 썼던 글(그다지 호의적인 논조가 아니었습니다) 지우고 다시 쓰고 있을 만큼 의미가 있는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럼 차례대로 설치를 해보겠습니다.


다음 버튼을 클릭합니다.



동의함 버튼을 클릭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단축 아이콘 등의 설정을 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하는 것은 초코 플레이어를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로 선택이란 부분입니다. 동영상 파일을 더블 클릭했을 때 초코플레이어가 뜨게 하려면 체크하고,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가 뜨게 하려면 체크를 해제하시면 됩니다.

사실 초기버전(1.0.0)은 선택과 관계없이 동영상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무조건 초코플레이어로 실행되도록 설치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욕을 잔뜩 하려고 했는데, 1.0.1에서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설치 버튼을 클릭합니다.



마침 버튼을 클릭하면 설치가 끝나고, 초코플레이어가 실행이 됩니다.



제법 이쁘장한 모습의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무엇보다 우측 하단의 자막 조정 부분이 눈에 띄네요. 단축키를 몰라도 간편하게 자막의 싱크와 크기,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고급(F5)을 클릭하면 환경설정 화면이 나옵니다. 쭉 살펴보니 이 동영상 플레이어의 컨셉이 금방 드러납니다. 단순하고 간편하고 쉬운 동영상 플레이어, 이것이 초코플레이어의 지향점인 듯 보입니다. 결국 동영상 플레이어의 절대 강자인 곰플레이어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란 뜻이겠죠.

동영상 플레이어의 복잡하고 세세한 설정을 없애버리고, 외부 코덱 연결 기능도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대신 내장 코덱만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해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컨셉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세하지만 복잡한 설정을 가진 동영상 플레이어는 이미 KMPlayer,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등등 많은데다, 그런 동영상 플레이어들도 곰플레이어의 아성을 못깨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괜히 그 틈에서 조그만 파이를 나누겠다고 다투면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둘수는 없을 겁니다. 차라리 큰 파이를 가지고 있는 곰플레이어와 승부하는게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초코플레이어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국내의 동영상 플레이어들은 모두 FFmpeg라는 같은 소스를 가지고 내장 코덱을 만듭니다. 결국 비슷한 내장코덱에 껍데기만 다르게 씌운 셈이죠. 초코플레이어 역시 FFmpeg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은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FFmpeg라도 2006년산과 2010년산은 분명히 다르겠죠? 추측하건대 초코플레이어는 최신판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5개의 고화질 영상(H.264/AVC 영상)을 가지고 테스트한 결과 다른 어떤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들보다도 낮은 CPU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초코플레이어의 초기버전 1.0.0은 팟플레이어나 외국의 MPC-HC 정식 버전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는데, 1.0.1은 월등히 성능이 좋아져서 MPC-HC 베타 버전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겁니다. (MPC-HC의 정식버전은 2009년 8월에 나왔지만 베타 버전은 최근에도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두 버전 간의 성능 차이가 상당합니다.) 뭔가 내장 코덱의 소스 자체를 바꾼게 아닌가 추측되지만 전 개발자가 아니니 알 수는 없습니다.^^

여하튼 초코플레이어의 재생능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래된 코덱이 좋은 것이야"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곰플레이어는 말할 것도 없고, 판도라로 넘어간 이후 갈팡질팡하고 있는 KMPlayer와 요즘 뭔가 업데이트에서 손을 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팟플레이어에 비교해도 재생능력 만큼은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곰플레이어와 KMPlayer에는 없는 DXVA 하드웨어 가속기술(CPU 점유율을 뚝 떨구는 기술로 그래픽카드가 지원을 해야 합니다.)마저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뛰어난 재생능력과 간편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라는 성공하기는 딱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동영상 플레이어입니다. 과연 곰플레이어의 6년 아성을 깰 수 있으련지...^^



자, 이제까지는 좋은 이야기를 했으니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직은 초기 버전이니 아무래도 덜 다듬어진게 당연하겠죠?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들을 쓰면서 유저들이 편하게 생각했던 기능들이 초코플레이어에 없는 게 제법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보강해가는 과정이 필요할겁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기능 추가에만 연연하다보면 단순하고 쉬운 동영상 플레이어의 컨셉이 무너져버릴테니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외부 코덱 연결 문제인데, 초코플레이어는 외부 코덱 설정 부분이 없습니다.  단지 내장 코덱을 사용할지 안할지만 설정할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 결과 외부 코덱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코덱을 사용하려면 외부 코덱끼리의 우선순위 문제때문에 원하는 외부 코덱을 사용하기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차라리 이런 식으로 외부 코덱을 과감하게 버리고 내장 코덱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코플레이어 내장 코덱의 성능이 외부 코덱과 비교해도 그리 밀리지 않는데다, 초코플레이어의 주타겟은 라이트유저이니까요. 아무리 쉽게 이야기한다해도 외부 코덱은 초보분들에게 어려운 내용이니 심플하게 내장 코덱만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초코플레이어의 미래에 햇살만 비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초코플레이어와 비슷한 컨셉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이미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쇼가 그 주인공이죠. 간편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외부 코덱 연결 설정이 없고, 내장 코덱만을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초코플레이어와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알쇼는 알툴즈라는 거대한 브랜드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알쇼도 곰플레이어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곰플레이어가 2000년대 중반에 최강의 자리에 올랐고, 그 후 수많은 유저들의 손에 익은 탓도 크겠지만, 그것만으로 지금 곰플레이어의 위치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뭔가 곰플레이어에는 다른 게 있다는 건데,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초코플레이어가 성공으로 이르는 길일 겁니다.

어찌되었든 괜찮은 동영상 플레이어가 뜬금없이(?) 뛰쳐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곰플레이어를 위협하고, 곰플레이어를 좀 정신차리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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