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는 내장 코덱으로 거의 대부분의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지만 외부 코덱을 사용하여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코덱에는 최강의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이라 불리우는 CoreAVC 코덱,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는 CyberLink 코덱,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막강한 성능의 ArcSoft 코덱, Windows 7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Microsoft DTV-DVD Decoder, 좋은 성능의 무료 코덱 MPC Video Decoder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은 알쇼를 제외하고 모두 외부 코덱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부 코덱을 설정시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동영상 플레이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외부 코덱 설정시 편의성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부 코덱 지원의 편의성
 곰플레이어 B
 KMPlayer A
 팟플레이어 A
 톡플레이어 A
 알쇼  F
 제트오디오  C
 초코플레이어  C

A (편리):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KMPlayer외부 코덱을 선택하여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코덱을 컨트롤하기가 편리합니다.

B (보통)
: 곰플레이어는  중간 쯤으로 외부 코덱을 선택하여 지정할 수는 없지만, 곰플레이어 내에서 외부 코덱간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줄 수는 있습니다.

C (불편)
: 제트오디오, 초코플레이어는 외부 코덱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문제점이 많습니다. 내장 코덱을 사용 해제하면 외부 코덱이 사용되는 시스템인데, 컴퓨터에 있는 외부 코덱 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외부 코덱이 무조건 사용되기 때문에 원하는 외부 코덱을 선택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F (불가)
: 알쇼는 설정상으로 내장 코덱을 사용 해제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실제로 이 설정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설정과 관계없이 무조건 내장 코덱으로만 재생이 되며 외부 코덱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장 코덱 보다는 외부 코덱을 주력으로 사용하시려는 유저들은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KMPlayer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서운하니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습니다. 최강의 H.264/AVC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으로 불리는 CoreAVC와 동영상 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의 CPU 점유율 비교입니다.

테스트한 컴퓨터의 사양 : 1년여 전에 구입한 노트북
Intel Pentium Dual Core T3400 2.16GHz,  GeForce 9200M GS,  2GB RAM, Windows 7

테스트 방법
영상 출력 방식은 EVR(Enhanced Video Render), 작업 우선권은 높음으로, 음성 노말라이저 기능은 해제하였습니다. 각각의 테스트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재생타임 30초부터 1분 30초까지 1분 동안 동영상 플레이어가 차지한 CPU 점유율의 평균값(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을 산출했습니다. 측정도구는 Windows 7의 리소스 모니터입니다.

팟플레이어의 내장코덱, 팟플레이어 + CoreAVC, 팟플레이어 + CoreAVC + 영상 처리 필터 끄기,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 이렇게 4개로 나누어 테스트를 하였습니다.(DXVA나 CUDA같은 하드웨어 가속 능력은 제외하였습니다)

테스트 영상 : 5가지 종류의 고화질 H.264/AVC 영상입니다.

   팟플레이어
내장코덱
팟플레이어 + CoreAVC
팟플레이어 +
CoreAVC +
영상 처리 필터 끄기
 초코플레이어
내장코덱
DVD Rip 영화
(800x336, 24fps, MKV)
9 %
8 %
7 %
8 %
HD 드라마
(1280x720, 30fps, AVI)
16 %
16 %
12 %
14 %
HD 애니
(1280x720, 30fps, MP4)
21 %
15 %
12 %
13 %
BluRay Rip 영화
(1920x800, 24fps, MKV)
49 %
38 %
34 %
36 %
HD 쇼프로
(1280x720, 60fps, MKV)
65 %
48 %
39 %
43 %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들의 내장 코덱은 기본적으로 영상 처리 필터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상 처리 필터는 명도/채도/색상/대비나 부드럽게/선명하게/노이즈 제거 등등 다양한 영상 처리를 가능하게 하며, 화면 캡처와 이미지 자막 출력에도 관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CPU 점유율이 올라가는 단점도 있습니다.

내장 코덱으로 재생을 하는 경우 영상 처리 필터를 끌 수가 없습니다.(단, DXVA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꺼지며, KMPlayer는 예외적으로 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외부 코덱으로 재생을 하는 경우에는 영상 처리 필터를 킬 수도 끌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테스트 결과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팟플레이어의 결과만 보면, 내장 코덱으로 재생할 때 보다 CoreAVC로 재생할 때 CPU 점유율이 상당히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영상 처리 필터를 꺼버리고 CoreAVC를 연결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큰 감소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가속 코덱의 최강자라는 CoreAVC의 명성에 걸맞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결과에서 보듯이 최근에 나온 초코플레이어의 내장 코덱은 상당 수준 CoreAVC에 근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 처리 필터를 쓰지 않는 유저들은 CoreAVC가 낫다고 판단하겠지만, 영상 처리 필터를 쓰는 유저들은 초코플레이어가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한 결과이기도 합니다.(CPU 점유율 측면에서만 본다면요.)


물론 외부 코덱의 비교에서 CPU 점유율만으로 우수함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외부 코덱마다 고유의 색감과 화질 및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코덱의 색감과 화질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반적인 성능에서 외부 코덱이 내장 코덱보다 조금 나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코덱들은 보통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PowerDVD, TotalMedia, WMP, MPC-HC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부 코덱들을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끌어다 쓰는 경우 궁합이 잘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외부 코덱을 쓰면 설정이 꽤나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내장 코덱과 외부 코덱은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좋다고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간편하고 무난한 설정을 선호하시면 내장 코덱을 추천드리며, 이리 저리 세팅하고 설정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외부 코덱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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